갑자기 퇴근하려고 하는데 후배가 소주 한 잔 부탁합니다. 결혼 5년 차로 아내와 성격이 맞지 않아 심각한 고민 중이랍니다. 맞벌이하는 아내와 집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는데, 하지 않으면 안 했다고, 조금 미루거나 즉시 하지 않으면 잔소리가 심하다고 합니다. 차승현 작가 무엇보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라고 하니 힘들어서 왜 결혼했나 후회가 된다고 합니다. 가정의 화목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고, 평생 함께 살아갈 사람과 힘들면 되겠어 하며 아내가 하라는 것은 무조건 하고, 때로...
인내심의 한계 3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엄마에게 묻습니다. "이게 뭐야?" 엄마는 상냥하게 꽃이라고 대답합니다. 아이는 보이는 것마다 계속 묻습니다. "이게 뭐야?" 그때마다 엄마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그러다가 아이는 이제는 "왜?"로 질문이 바뀌었고, 엄마는 멈췄다 걷다 반복하면서 답을 합니다. 그렇게 100여m를 걷는 동안 짜증을 내는 경우가 없습니다. 만약 3살 아이가 아닌 고등학생이나 성인이 물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지난 폭우로 인하여 건물에 있는 엘리베이터에 ...
리더의 역할 오래전부터 4명의 리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재능과 열정을 두 축으로 4국면의 리더를 살피면 똑똑하고 부지런한 리더(똑부), 똑똑하고 게으른 리더(똑게), 멍청하고 부지런한 리더(멍부), 멍청하고 게으른 리더(멍게)입니다.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리더는 누구일까요? 차승현 작가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리더는 누구일까요? 많은 리더들이 자신은 매우 똑똑하고, 조직의 성과에 대한 역할과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직과 조직원들에게 지시하고 악착...
말, 그리고 걱정 마지막 삼복더위라는 말복도 지났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더위는 가시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전국을 오르내리며 쏟아내는 장맛비는 엄청난 피해를 던져주었습니다. 이런 날씨에서는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 쉽게 예민해지게 됩니다. 차승현 작가 평소 같으면 너그럽게 웃고 지나갈 말인데도 무덥고 지친 날에는 나도 모르게 가시를 박아 되돌려주기 쉽습니다. 그러면서 날씨 핑계를 대긴 하지만, 서로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여간 조심스럽고 신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3분 이상 기다리다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다소 긴 시간이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안은 거의 차서 문이 닫히려는 순간, 한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오는 것을 봤습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차승현 작가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짐이 많아 처음부터 2명이 앉을 수 있는 뒷자리에 가서 앉고 옆에 짐을 놓았습니다. 거의 종점이었기 때문에, 탈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정류장마다 한두 명씩 탑승합니다. 최대한 옆자리에 앉지 않길 바라는데, 어느 순간 2명이 앉는 좌석 중 빈 곳은 ...
각설이패들이 공연 레퍼토리로 즐겨 부르면서 더 많이 알려진 ‘장타령’은 오늘날 “골라, 골라.”로 시작되는 시장 상인의 노래처럼 상품의 장점을 재미있게 제시하며 호객행위를 하는 사설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전국 각지에 서는 장의 특징을 해학적으로 나열하는 사설로도 많이 불렸다. 차승현 작가 그중에 “화목 많은 화천장, 길이 막혀 못 보고”라는 구절이 있다. 강원도 화천은 통나무의 산지로 유명했다. 화천에 워낙 울창한 산림이 많은 데다가 벌목된 통나무들을 뗏목에 묶어 북한강 물길...
다산은 ‘仁’자를 파자(破字)해서 ‘人’과 ‘二’를 합한 것으로 해석했다. 즉 인이란 ‘두 사람’의 뜻이란 것이다. 다산의 말을 들어보자. 차승현 작가 아버지와 아들은 두 사람이고, 형과 아우는 두 사람이며, 임금과 신하는 두 사람이고, 목민관과 백성은 두 사람이다. 무릇 두 사람 사이에서 그 본분을 다하는 것을 인이라 한다. 인(仁)이란 것은, 태어날 때부터 하늘이 사람의 마음에 끼워 넣은 것 즉 선험적 리(理)가 아니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실천적 윤리 규범을 통해서 이루...
"차 한잔하실래요?" "함께 걸을까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정을 느끼게 하는 말 한마디가 더 그리운 시절입니다. 차승현 작가 지하철 타러 계단을 내려가는데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 한 손은 짐, 다른 손은 손잡이를 잡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오다가 멈추십니다. 빨리 내려가 "짐 들어 드리겠습니다" 하니 불안해합니다. "제가 옆에서 함께 걸으며 들어 드릴게요. 함께 올라가요" 하니 짐을 건넵니다. 족히 15kg 이상 되는 조금은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연신 고맙다는 말...